[사서의 향기] 독서진흥의 중추적 기관, 도서관
[사서의 향기] 독서진흥의 중추적 기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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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6.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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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자 안성시 도서관정책과장
공정자 안성시 도서관과장

도서관은 국민의 독서진흥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기관 중 하나이다. 도서관 별로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등은 각 도서관의 서비스 대상과 역할이 다르다. 이 중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에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국민에게 전 생애에 걸쳐 선별된 자료를 제공하며 생애 주기별로 독서를 즐겨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1990년 말 231개관, 2000년 말 420개관, 2010년 말 703개관, 2020년 말에는 전국적으로 1,172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볼 때 30년 동안 공공도서관이 5배 증가하여, 이전보다는 시민들이 도서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도서관은 모든 면에서 많은 성장을 하였고, 선진국과 비교해도 도서관 건축이나 도서관 자동화 시스템 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선진국의 책 읽는 국민과 독서문화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자료와 시민을 연결하는 사서의 역할과 공공도서관의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도서관은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시설이나 공간, 자료, 프로그램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있다.

먼저, 도서관을 건축하면서 고급스러운 개인 서재와 같이 편하고 안락한 공간 조성과 지역 내에서 도서관 간에 특화 주제나 서비스를 다양화하여 머물고 싶고 방문하고 싶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도서관의 모든 서비스 기초인 자료는 매년 새로 출판되는 도서를 포함하여 시민들이 읽었으면 하는 양질의 자료를 수집한다. 각종 기관의 추천도서나 수상 도서 등을 선정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 영아를 위한 보드북부터 어르신을 위한 큰 글자책,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도서, 다문화 자료, 전자책, 오디오북 등의 장서까지 다양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에 있는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연중 시민들의 독서진흥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독서 축제, 북 큐레이션, 독서감상문 쓰기 및 그리기 대회, 독서마라톤 대회, 연령별 독서교육 프로그램 및 독서동아리 운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도서관에 스스로 오는 독자층뿐만 아니라 비독자를 도서관으로 이끌고 독자로 키울 것인가는 도서관의 주된 관심사이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취약계층 독서지원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장애인, 저소득층, 어르신, 다문화가정, 이주민 노동자 등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이 있다. 요즈음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후, 도서관을 이용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문해력 교육과 그림책 활용 프로그램 등 어르신 대상 독서 프로그램이 활성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도서관이 곳곳에 생기고, 도서관마다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지역사회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변 환경은 독자를 비독자로 만들기 쉬운 환경에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 검색,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유튜브 등으로 독서와 멀어지는 점은 아쉬운 현실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시대에도 질문하는 힘과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데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공공도서관만큼 시민 누구나 남녀노소에게 열린 공간이면서, 전 생애에 걸쳐 읽을 수 있는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서 책을 기반으로 한 문화, 예술 활동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지난해 ‘기적의 도서관 만들기 운동’ 20주년 행사에서 그동안 도서관을 경험했던 시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약 30년 전 엄마와 손잡고 감상문 대회에 나가 입상한 기억이 있네요. 이제는 제가 엄마가 되어 내 아들딸들과 같이 집 근처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분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사회 도서관이 시민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고, 공유하는 경험이 쌓이고, 인생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시절 학과의 교수님은 <도서관학 통론> 강의 시 “도서관은 소중한 곳”이며, 사서는 ‘이용자에 봉사하는 전문직’이라고 누누이 강조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도서관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독서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다양한 주제 분야의 자료가 모여 있는 도서관이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가진 기관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서로서 어떻게 전문성을 키워 시민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까, 독서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열혈 독자이든, 바쁜 일상으로 책을 멀리하는 독자이든, 책에 흥미가 떨어진 독자이든 누구든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도서관에 독자를 기다리는 수많은 책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도서관을 잘 모른다면 사서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볼 수 있다. 그들이 여러분을 독서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 당신의 꿈을 응원해 주는 평생 친구로, 천천히 한 걸음씩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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