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을 남긴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동반자적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를 만나기 전, 보부아르에게는 또 한 명의 ‘둘도 없는’ 한 사람이 있었다. 엘리자베스 라쿠앵이라는 이름의 ‘자자’라고 불린 인물. 보부아르와 엄격한 가톨릭 학교에서 처음 만나,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에 사망할 때까지 그의 단짝이자,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었고, 죽음 이후에도 보부아르의 평생의 화두로 남은 인물이다. 책은 보부아르가 자자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 소설로, 생전 출간하지 못했으나 보부아르의 입양 딸에 의해 2020년에서야 공개됐다. 작가가 죽을 때까지 버리지 못한 이 소설은, 여성의 우정과 사랑, 그 애틋함과 성장을 활자 위로 고스란히 감각시킨다.
■ 둘도 없는 사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 백수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 244쪽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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