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 책을 너무 안 읽는다!' 이런 얘기는 참 많이 하지만, 사실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인류의 몸에 '낯선' 일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읽기보다 말과 노래를 먼저 해왔을 테니. 퀸메리런던대학교의 현대문학 교수 매슈 루버리가 쓴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자연스럽게 여겨온 '읽기'라는 행위 자체를 새롭게 사유한다. 눈앞에서 글자들이 춤을 추는 사람, 글자에서 환각을 보거나 치킨너깃 맛을 느끼는 사람 등등.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으며, 그래서 단일한 읽기 활동이란 존재하지 않고, 학자들조차 '읽기'의 기본적인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 저자가 가져온 수많은 증언과 연구를 통해 읽기의 스펙트럼은 넓어지며, 역설적으로 더 다채로운 '읽기'의 세계가 열린다.
■ 읽지 못하는 사람들
매슈 루버리 지음 |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펴냄 | 408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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