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겪은 그 학생이, 선생이 되어 돌아왔다. 더욱 커진 몸과 마음으로. 그런 그에게 선연히 보이는 것은, 학교 안의 '아픔 몸과 마음들'이다. 도처에 존재하지만 제도가 보기를 외면했던 이들이다. 저자는 『사이렌과 비상구』를 통해 그들과 접속한다. 성희롱 피해 교사, 초등학교 청소 실무사, 조현 정동 장애 지닌 딸을 돌보는 엄마,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진단받은 새내기 교사 등 열다섯 명을 인터뷰했다. 돌봄, 교육, 노동, 몸, 복지를 키워드로 '다른 경험, 다른 삶, 다른 말'을 가진 이들의 언어가 얽히면서 사이렌은 울리고 새로운 비상구의 문이 열린다. 아픔을 겪은 이의 언어는 비상구의 불빛처럼 빛나며 그래서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다.
■ 사이렌과 비상구
오유신 지음 | 이매진 펴냄 | 264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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