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단절은 정당방위다” 1부의 제목부터 명쾌하다. 책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얘기다. 이 책은 소위 '천륜'이라고 불리는 가족 안에서도 착취와 불평등, 심리적 학대가 일어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가족과 단절하는 실천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해로운 가족과의 단절은 자신을 보호하고 해방하기 위한 결정이다. 가족에게 해를 입히거나, 상처를 주거나, 화를 돋우려는 의도로 내리는 결정이 아니다. 관계를 끊겠다는 결심은 가족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등 명문이 쏟아진다. '가족'이란 이름 아래 착취당하며 고립된 누군가에게, 혹은 가족을 끊어냈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든든한 지침서가 될 책이다. 나아가 스스로 가족의 가해자인지 돌아볼 수 있게 할 책이기도 하다.
■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셰리 캠벨 지음 | 제효영 옮김 | 심심 펴냄 | 372쪽 |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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