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이전에는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을 만나면, 왜인지 그 앞에 장벽을 세우곤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나는 왜 그 사람처럼 살 수 없는지, 혹은 살지 않는지 생각하며 오만가지 이유를 갖다 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왔다 간 뒤로 그 사람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들은 나에게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 길 안내자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나는, 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바보처럼 보이거나 뭘 모른다는 걸 들킬까 봐 질문도 하지 않았죠. 창피를 당할까 두려웠어요. 더 최악은 배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20~21쪽>
“내 놀이터에서 살아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큰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게 당신의 놀이터인가요? 그 생각은 은행 광고에서 심어준 게 아닐까요? 친구들과 컨버터블을 타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해변으로 가는 게 당신의 놀이터인가요? 그건 당신이 봤던 자동차 광고의 렌즈를 통한 삶이 아닌가요?”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신의 놀이터는 당신에게 특별한 것이어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의 꿈으로 내 인생이 충만해질 수는 없어요. 나만의 잣대가 있어야 해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얼마나 채워졌는지 아나요?” <115쪽>
“어느 시점에서, 그 길을 걷는 모든 사람은 깨닫게 돼요. 우리 성장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과 영감을 주고받는 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걸. 누군가는 내가 절대 잊지 못할 말을 해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평생 기억하고 활용하게 될 개념을 가르쳐주기도 하죠. 그런 과정에서 존재의 목적에 맞게 매일 매 순간을 살면 살수록, 더 많은 사람이 나에게 끌린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거짓으로 꾸며낼 수 없는 에너지로 빛나기 때문에 그 진실성과 명쾌함에 주변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끌리는 거예요.” <135~136쪽>
“정확해요. 겁쟁이는 잘못될 수 있는 모든 일을 끊임없는 두려워하며 살아요. 그래서 마음속에서 수천 번의 죽음을 맞아요. 하지만 용감한 이는 깨달아요. 자기 마음이 그렇게 마음대로 안 되는 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걸.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그런 삶을 살지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모두 언젠간 죽어요. 하지만 용감한 사람은 단 한 번만 죽어요.” <195쪽>
“그리고 새로운 각본을 쓰는 거예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나만의 원고를 말이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제가 배운 거예요.”
그러곤 제시카를 향해 웃어 보였다.
“왜요?”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저는 가끔 현재를 느끼고 현재에 사는 게 인생의 전부인 것같이 느껴요. 인생은 아주 큰 게임일 뿐이고, 중요한 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게임이 나를 조정하는 게 아닌, 내가 게임을 조정하며 사는 것.”
“나만의 놀이터를 짓는 것.”
제시카가 생각에 잠긴 듯 대답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즐기고 싶은 만큼 즐기는 것.” <205쪽>
[정리=이세인 기자]
『다시, 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고상숙 옮김|클레이하우스 펴냄|312쪽|1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