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10대부터 60대까지, 소녀에서 할머니에 이르는 장애여성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재를 비추는 기록인 동시에, 세상이 롤 모델을 보여 주지 않아 스스로 찾아 나선 20대 저자의 성장 서사다. 그렇다고 책은 성장을 통해 극복으로 나아가자는 말을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다양한 인생 경로에서 장애여성들이 저마다 온전한 ‘나’로 존재하기 위해 분투한 고단하고 즐거운 순간들의 기록일 뿐이다.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만들어 나가는 에너지를 품은 몸들의 이야기. 이들의 경험은 또 다른 우리가 ‘내 모습 그대로’ 삶의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는 영감을 주고, 나아가 살아감을 자각하는 모두에게 지표로 삼을 만한 공명을 전한다. 때문에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김지우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27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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