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고 능력을 모방하며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과 같아질 수는 없다. 인간은 똑같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논리성, 합리성, 실효성, 유리성 등등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지만 인공지능에게는 아직 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사고방식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깊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25쪽>
우리는 왜 지금까지 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잘 모르고 있었을까? 그것은 먹다, 자다와 같은 행동과는 달리, 생각은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판단하고 평가할 기회를 가져본 적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생각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본 경험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82쪽>
인간은 한번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나면 그와 반대되는 정보를 접해도 쉽게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증거는 지속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반대되는 증거는 애써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표현을 흔히 쓰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확증편향을 의미한다. <135쪽>
프레임은 많을수록 좋다. 모두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정하자. 그저 누군가의 프레임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나만의 프레임을 가지도록 노력해보자. 그러한 토양 위에서 다양한 프레임이 공존할 수 있다. 그래야 (왜곡된 정보를 사용하지 않고) 서로를 건강한 방식으로 설득하고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214쪽>
자신의 분야를 다른 사람에게 잘 설명하려면 별도의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말로 바꾸고 그것을 스스로에게 설명해보자. 자기 생각의 중심적 의미를 잘 표현하는 정확한 단어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머릿속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236쪽>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익혔으면 이를 습관화하고 발전시켜 고품질 생각으로 이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빵을 만드는 방법을 익혀 숙달되고 나면 맛있는 빵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의 기초 공사를 하고 나면 고품질의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254쪽>
[정리=한주희 기자]
『깊은 생각의 비밀』
김태훈, 이윤형 지음 | 저녁달 펴냄 | 272쪽 | 1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