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어쩌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또 모호하기 그지없는 개념이다.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는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 의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인적으로, 철학적으로,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죽음의 양상은 다양하다. 저자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만 시도하지는 못 하는 일, ‘살아있는 동안 나의 장례식을 치러보는 것’에 도전한다. 그리고 초대받은 하객들은 기꺼이 저자의 유튜브 라이브 장례식에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한다. 저자는 이런 ‘별스러운 이별 의식’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얻었을까. 책에 그런 해답이 담겨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대신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살아있다는 감각을 기분 좋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
보선 지음 | 돌베개 펴냄 | 284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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