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책 속 명문장]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4.03.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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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없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신체는 근력이 쇠약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젊은 시절에는 간단히 할 수 있었던 일들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포기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판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명확하게 판별하는 것! 나이를 먹어서 할 수 없게 된 것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이제 포기하자.’, ‘이것까지는 아직 할 수 있으니까 시도해보자.’라는 식으로 현재 자신의 능력을 판별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 <38쪽>

나이를 먹으면 ‘갈 곳’과 ‘할 일’이 필요하다. ‘갈 곳’은 ‘오늘 갈 곳’이다. ‘할 일’은 ‘오늘 할 일’이다. 오늘 갈 장소와 오늘 할 일을 만드는 것이 노년기의 생활을 아름답게 꾸며줄 것이다. 오늘 갈 곳을 스스로 만들어보자. “외출은 병원에 갈 때뿐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인 생각은 버리고 매일의 산책을 일과로 삼아보면 어떨까. 나아가 어차피 산책을 할 바에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함께 걷는다면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46쪽>

지인을 집으로 초대하는 습관은 S씨에게 재미있는 변화를 안겨주었다. 그중 하나가 복장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양말이 약간 낡았어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라도 갑자기 지인을 집으로 초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단정한 차림을 갖추게 되었다. 나아가 집 안도 몰라볼 정도로 깨끗해졌다. 정성을 들여 청소하게 되었고 차를 내놓는 식탁은 늘 깨끗하게 정돈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은 일상에 활력을 준다.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다음에 지인들을 초대하면 이런 요리를 해줄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제과점 등에서 맛있는 과자를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지인들의 얼굴을 떠올릴 것이다. <97쪽>

60세를 넘으면 소식을 하기를 권한다. 나도 항상 소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로 과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시간이 부족해 서둘러 식사를 할 때다. 분명히 내게는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서둘러 먹다 보면 그 많은 양을 다 먹게 된다. 식생활을 조절하는 것은 의사도 가족도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과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가능하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식사를 해야 한다. 나는 한 입 먹을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도록 신경 쓰고 있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서 삼킨다. 그리고 삼킨 이후에 다시 수저를 들고 음식을 입으로 가져간다. <133~134쪽>

[정리=한주희 기자]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마스노 순묘 지음 | 나무생각 펴냄 | 220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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