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로비 및 전시실에서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이 함께 준비한 전시 <문학의 봄·봄> (Spring & Seeing in Literature) 개막식이 개최됐다.
개막식에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 이수명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 전성수 서초구청장, 원종필 국립장애인도서관장,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등 여러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은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그는 “봄 하면 여러 감동과 그 감동 속에 배어 있는 찬란한 슬픔이 느껴진다. 우리가 ‘찬란한 기쁨’이 아니라 ‘찬란한 슬픔’이라고 하는 이유는 봄에 깃들어 있는 생명에 대한 끝없는 기다림과 그 기다림이 죽은 땅을 박차고 일어나 끝내 발화하는 기적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오늘 문학의 봄을 마음껏 즐겨주시고 우리 마음속에 찬란한 봄, 슬픔의 봄, 진정한 봄을 꽃피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문학 자료를 전시하는 것이 아닌 관람객이 직접 그림, 영상, 음반,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과 함께 문학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앞으로 국립한국문학관에서도 장르 간 융합, 신기술 활용 등의 전시 기획을 통해서 우리 국민이 한국 문학을 향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 문학 작품 속의 봄을 음미하시고 계절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수명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는 “저에게 있어서 봄은 설렘, 기대, 희망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이 설렘과 기대 그리고 희망을 잔뜩 품고 돌아가시기를 바란다”며 “또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의 협력 사업이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다. 내년, 내후년에도 국립문학관은 물론 다른 기관과의 협력 사업이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렇게 뜻깊은 전시회가 우리 서초에서 열려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서초 하면 다들 문화예술 도시라고 한다. 바로 그 중심에 대한민국 지식의 보고인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이 함께했듯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초구가 협업하여, 국립중앙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책 문화의 거리’를 시작으로 국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공간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봄을 노래한 문학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12일부터 4월 2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정기휴관일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이다. 특히 ‘배리어 프리’ (barrier free)로 기획돼 기대를 모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도록 입구에는 턱이 없으며, 휠체어에 앉았을 때의 눈높이를 고려해 전시 설명글을 배치했다. 점자 리플릿, 시 낭송 오디오 서비스, 수어 VR 영상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