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나사 하나가 고장 나면 전체 공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ADHD인은 흡사 고장 난 나사가 되어 오랜 시간 홀로 고군분투해왔다. 그렇게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고 자기 비하에 빠져 힘들어하던 이들에게 저자는 ‘모든 게 ADHD 때문이라면 어쩌면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해준다. 책은 사회적 맥락, 이해와 정보, 진단 과정 등 ADHD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환자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행동한다는 이유로 많은 질타와 지적을 받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은 앞으로 ADHD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결국,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삶도 이해받게 되니까.
■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안주연 지음 | EBS BOOKS 펴냄 | 336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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