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독서신문의 새 식구, 『월간독서』 인사드립니다
[발행인 칼럼] 독서신문의 새 식구, 『월간독서』 인사드립니다
  • 방재홍 발행인
  • 승인 2024.0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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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은 1970년 창간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독서문화 함양과 출판문화 발전에 끊임없이 매진해 왔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디지털시대의 상징인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 속에서도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지성과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인격 함양에 이바지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1등 문화예술지’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독서신문의 이런 약진에도 대한민국의 연간독서율 감소는 가속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빠르게 책을 덮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년간 책을 한 권 이상 읽는 성인 비율이 2011년 73.7%에서 2021년 46.9%로 급감했다. 이 말은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성인 비율이 53.1%라는 의미이다. 그나마 지난해는 독서인구가 2021년의 45.6%에 비해 48.5%로 소폭 상승하며 긍정적인 수치를 보였지만, 오히려 1인당 권수는 15.2권에서 14.8권으로 감소하고 말았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서량 감소세가 더욱더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돼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책을 덮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독서량 감소가 장기적인 담론 형성, 사회 통합 등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얻게 되는 확증 편향된 정보는 연령·성별·계층별로 분열을 조장하게 돼 결국, 민주주의의 근간인 사회 통합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율 감소의 원인에 대한 각계의 갑론을박이 오늘도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적 영향을 받는 출판계에서는 그 주요 원인이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자책 확산과 플랫폼 변화, 유통 구조의 변화, 불법복제, 심지어는 소득 감소, 인구 감소와 같은 외부요인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출판계 내에서도 더욱더 근본적인 원인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출판시장 자체의 문제에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대두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책이 출간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만 출간된 책이 무려 41,091종에 달하고 있다. 물론 많은 책이 출간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런데 그 수많은 책의 일부가 책다운 책으로서의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디지털시대 정보의 홍수가 오히려 올바른 정보의 선택을 방해하듯 과도하게 비대해진 출판시장에서 쏟아지는 책의 홍수 또한 ‘독자가 양서를 선택하기 어렵게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독자가 좋은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돕는 큐레이터로서의 독서신문의 역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독서신문은 2017년부터 독자들의 편한 소지와 읽기를 강조하며 기존의 타블로이드판형 제작 시스템을 벗어나 잡지 판형으로의 혁신적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독자에게 더욱더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급격한 독서율 하락은 독서신문에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독서신문의 잡지 판형 제호를 『월간독서』로 바꾸며 ‘제2의 혁신’을 꾀하는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결연한 의지의 발로이다.

이제 독서신문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인터넷판 독서신문을 유지한 채, 잡지 판형으로서의 『월간독서』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월간독서』는 기존 콘텐츠의 전문성 보강은 물론, 세대와 성별, 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신규 콘텐츠 개발과 출판·교육·예술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 외부 필진의 적극적인 영입을 통해 다양하면서도 심도 있는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해 나갈 것이다. 또한 출판계 유일한 언론지로서 출판계의 권익을 위해 정부, 지자체, 기관, 기업, 단체 등을 연결하는 소통과 협업의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1등 문화예술지’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인문학적 지성과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인격 함양을 위한 본질적 사명에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마음으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독서신문 독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비전으로 다가오는 반세기를 시작하는 『월간독서』에 더욱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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