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는 혐오가 만연한 세상을 거닐고 있다. 혐오는 인간의 감정 중 하나고, 감정으로서 혐오는 어떠한 이유라든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약자 혐오’는 다르다. 본능이 아닌 ‘필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약자에 대한 멸시와 공격은 혐오를 본능적인 것으로 보는 시선과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오인 및 혼동하는 것에 불과하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약자와 피해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분노와 적대감은 사회의 불공정과 부정의, 사회적 차별에 대한 정당한 분노 표출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약자와 강자를 구별하는 기준은 점차 지워나가야 한다고도 말한다. 우리는 모두 상처받고 다칠 수 있는 취약한 존재인 동시에 그 약함을 응시하고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 공격 사회
정주진 지음 | 철수와영희 펴냄 | 248쪽 | 17,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