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이제 그만하고 싶다면
‘작심삼일’ 이제 그만하고 싶다면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1.2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의 새 페이지를 넘기는 1월이 되면 헬스장과 어학원, 금연클리닉은 의욕에 불타오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SNS에서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각자의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글들이 가득하고, 다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비슷한 계획들을 늘어놓는다. 누구도 새해엔 더 늦게 일어나고, 술을 더 자주 마시고, 돈을 더 쓰려고 결심하지 않는다. 물론 어김없이 작심삼일에 그치겠지만.

새해 다짐은 늘 좋은 의도로 세워지지만 매해 무너지기 십상인 목표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에, 끝에 다다르면 마음이 안 좋아지곤 한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핸드폰 사용을 줄이자는 다짐은 이틀도 채 가지 않았다. 그나마 자신 있던 물 2L 이상 마시기는 고작 일주일에 불과했다. 익숙하게 매년 되풀이되는 이 같은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앱을 내려받았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한 달도 안 돼서 또다시 느끼는 이 실망감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중이다. 온갖 핑계를 대가며. 왜 매년 같은 목표를 세우고 매번 똑같이 실패하는 걸까?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는 기자를 비롯해 매번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원인으로 흔히 ‘의지력’과 ‘동기’ 부족을 꼽는다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실제로 우리 몸은 목표 의식이나 ‘해야 한다’라는 말에 움직이지 않고,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하면서. 본능을 목표에 걸맞게 활용한다면 애쓰지 않아도 우리 몸이 알아서 목표를 향해 간다는 것이다.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는 것이 당시 심리학계의 중심 관념이었으며, 나머지 심리 기능은 모두 그런 무의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무의식을 쾌락 원칙이라 불렀다. 최근의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 중심 관념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으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동기 대부분은 부정할 수 없이 이 요인, 즉 쾌락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의 동기에 쾌락 원칙이 관련되어 있다. 기자의 경우 ‘글쓰기’로 그 예를 설명할 수 있겠다. 글을 쓰는 행동에는 더 큰 쾌락에 대한 기대(퇴근 후 여유로운 시간 갖기)와 빨리 해결하고 싶은 불쾌(퇴근 후 집에서 마저 마감하기)의 동기가 작용한다. 일을 끝내려면 글을 열심히 쓰고 있더라도 마감을 꼭 지켜야 하는 확실한 동기가 더 필요하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쾌락적일 수 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경우 마감을 설정하고 그 벌칙을 키우는 것만으로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든 해낸다고 말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쾌락은 늘리고 불쾌는 줄이려고 하니까.

지금까지 내가 한 실패들이 ‘본능’ 때문이라는 저자의 위로(?)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환경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잠들기 전 30분씩 독서하기를 목표로 세운 사람이라면, 침대 가까이에 책을 두고, 스탠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비어 있어야 한다. 책을 고르고 가져오고, 콘센트를 연결하기 위해 다른 코드를 빼고 꽂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불쾌감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 몸만 조금 움직이면 되는 경우, 자신이 그런 일을 한다는 상상은 실제 동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 상상력을 이용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가는 정도라도 동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귀찮은 일이다. 이때 심리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게 꽤 큰 도움이 된다. 대신 상상은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1인칭으로 상상해, 팔을 어떻게 움직이고 다리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떠올려본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일단 상상한 후에는 더 노력할 것도 없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 사람은 긍정적 상상이 실천되지 않으면 불편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다 아는 사실이라고, 뻔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쾌감에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라면, 나를 움직이는 원초적 본능에 집중한다면 이 작은 변화가 주는 힘이 얼마나 클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의지는 무시당하고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체계가 행동을 통제하려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다. 우리를 통제하는 힘은 정신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몸의 욕구를 잘만 이용한다면, 의지력과 정신력에 기대지 않아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매번 초반에만 열정을 불태우고, 3일만 지나면 다시 널브러졌던 우리에게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 고민 중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내년 이맘때쯤엔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을 테니.

[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