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잘나가는 여성들로 지칭되는 사람들, 다르게 표현하면 ‘독하다 독해’를 수없이 들었던 사람들. 책은 해외에서 자녀를 키우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워킹맘들의 성장담을 담았다. 저자들은 어떻게 미래를 꾸려나갈지 고민하는 인생 후배들에게, 결혼과 육아가 두려운 젊은 세대들에게, 그리고 특히 여성들에게 응원의 말과 위로를 건네준다. 하지만 ‘해외 워킹맘’이라는 수식어에서 예상했다시피 오늘이 있기까지의 이들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워킹맘들의 삶보다는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흥미롭고, 조금 더 생소하다. 그래서일까. 존경심 가득한 마음이 들다가도 낯선 땅에서 육아와 커리어를 양손에 움켜쥐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순간 울컥하곤 한다. “혹여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이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그러는 당신은 단 한 번이라도 이처럼 뜨겁게 산 적이 있느냐고.”
■ 선 넘은 여자들
김희정, 권희정, 금문혜, 방희랑, 손성임, 신소희, 윤재운, 이연주, 임주영, 조은경, 채형은, 최지영 지음 | 생각의창 펴냄 | 384쪽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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