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한 번쯤은 들어본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왠지 좀 미련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다. 착하고 정직하게 살다가는 호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강하게 퍼져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누구를 곁에 두고 누구를 멀리할지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그중에서 내가 주의를 기울일 만한 속임수가 무엇이냐는 것. 책은 호구의 역할을 알아보는 능력을 통해 우리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은 무엇인지, 의미 있는 인간관계는 무엇인지, 또 내 것을 남과 나눌 때는 언제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고 호구가 되지 않으려는 방법만을 다루는 건 아니다. 저자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더는 ‘호구 공포증’에 휘둘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추구하는 가치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도록.
■ 호구의 심리학
테스 윌킨슨 라이언 지음 | 김하린 옮김 | 한문화 펴냄 | 376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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