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2000개 받은 한 아이스크림 가게의 채용 공고

서울 마포구 염리동,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의 주인은 함께 일할 동료를 찾기 위해 한 달에 걸쳐 출근 전에 조금씩 글을 썼습니다.

채용 공고를 내는 날에 맞춰 가까스로 완성한 ‘접객 가이드’를 모든 사람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원자들뿐 아니라 손님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 그리고 기획자나 마케터 분들은 물론,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많은 분에게 연락이 온 겁니다. 이 가이드의 내용에 무척 공감한다고요.

이 채용 공고가 이렇게 반향을 일으킨 건 무려 160쪽이 넘는 페이지 수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일과 삶을 대하는 사장님의 진심 어린 태도가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가닿은 결과겠죠.

그렇게 이 접객 가이드는 <좋은 기분>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체계적인 설명이나 정확한 지시사항과는 거리가 멉니다. 좋은 기분을 전달하는 접객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스스로에게도 얼마나 유의미한 일인지에 대해 말합니다.

“저는 훌륭한 접객이 예술과 동일 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게에 들어왔다가 나갈 때 손님에게 ‘더 나아진 기분’을 선사하기 위해 그 짧은 순간에 종합예술이나 연극무대를 펼쳐놓습니다.

책에는 접객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자기 효능감, 손님과의 관계, 그리고 삶의 소중함과 태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에게서 일을 빼놓고 삶을 설명한 수 있을까요?

저자는 자기 일을 깊이 생각해본 사람만이 튼튼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기 전에>라는 공간과 <좋은 기분>이라는 책을 통해 일과 삶을 대하는 아름다운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료 출처: 『좋은 기분』
(박정수(녹싸) 지음 | 북스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