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가?” 날씨를 만든다는 착상이 철학사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이 말도 안 되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자 철학자인 서동욱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 ‘모든 변화는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위로는 연결될수록 고립되는 세계, 버틸수록 소진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의 날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때로는 각박한 일상에서 삶의 허무에 대한 인정이 힘을 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예방주사일 뿐,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거나 더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이 책을 나침반 삼아 낯선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그렇게 만든 생각이 우리 마음의 날씨를 바꾸고, 서로에게 날씨를 선물할 수 있을 때까지.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펴냄 | 344쪽 |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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