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파타고니아, 살까 말까
‘친환경’ 파타고니아, 살까 말까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3.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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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세운 이본 쉬나드가 지은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의 중요한 메시지는 혁신은 혁신적인 인물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파타고니아를 창업한 이본 쉬나드는 누구보다도 친환경적인 인물이다. 그 혁신적 인물은 자연과 가까이, 혁신이라는 유연함을 가능케하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나온다.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의 정체성이자, 당사자라는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문제는 그 기업의 쉽지 않은 정체성, 자연은 목적이고 사업은 수단이라는 것이 흐려지지 않고 지켜질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우리 기업들이 이제야 강조하는 ESG 경영을 그는 매뉴얼에서 보고 배운 대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깨우치며 실천해나갔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탓한다. 멕시코인들은 애를 너무 많이 낳고, 중국인들은 고유황 석탄을 태우고, ‘정부’는 알래스카의 북극야생 보호구역에서 석유를 시추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SUV를 타고 돌아다니고 경기가 하락하지 않도록 쇼핑과 소비에 매진한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中

물론 우리기업과의 단순비교는 어불성설일 지도 모른다. 애초에 자연과 맞닿아있고 자신이 그 일부이고 파트너였던 이본 쉬나드, 그리고 파타고니아라는 회사와 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장세를 지속하던 가운데 파타고니아는 미래가 없는 기업이라는 평가도 듣는다. 그때 쉬나드는 유기적 성장이라는 화두를 꺼내면서 아웃도어 특화 시장이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는, 진짜 모습이 아닌 것을 시도하는 양적 성장은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렇게 금융위기에서 오히려 높은 실적을 이룬다.

기업을 넘어 개인도 혁신과 변화를 강요받는 사회다. 중요한 본연의 모습과 가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과 변화가 중요하다. 급진적인 변화가 가능할까? 그건 ‘사고’일지도 모른다. 이익을 취하는 기업의 변화와 성장도 시대 흐름과 더불어 이루어지는데 한 인간의 변화는 더딘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물론 우리 모두는 왜 환경보호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 책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친환경적인 삶과 그 제안과 증명에 피로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의식적인 실천의 하나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이미 늦었어’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염세주의자들 덕분에 그와 같은 실천가의 몫이 더 늘어났다는 사실을.

“나는 악의 정의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한다. 명백하고 공공연한 행동이어야 악인 것은 아니다. 단순히 선의 부재도 악일 수 있다. 당신에게 선을 행할 능력과 자원과 기회가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악일 수 있다.”

다만 문제가 하나 더 남았다. 이본 쉬나드의 철학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파타고니아 제품을 “사는 것”으로서 이 기업을 지지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가? 구매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에 힘을 보태야 하나, 아니면 환경을 위해서 소비하지 않는 것이 옳은가?

여기에 대한 판단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 아닌 소유자로서의 첫 구매를 파타고니아 제품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본 쉬나드가 말한 제안과 맞닿는 실천일 수 있을 것이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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