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 나만의 준비시간은 필요하다. 저자는 글을 쓰기까지 수많은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듯하다. 화장실에서 하는 진지할 고찰부터 차를 끓이는 순간까지. 누군가는 이를 너무 날 것이라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이는 우리가 드러내지 않았을 뿐 누구나 경험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책은 글쓰기가 막힌 작가 자신에 관한 자전 소설이자,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메타 소설이다. 문학과 삶, 픽션과 논픽션, 농담과 사유 사이를 거침없이 오가며 다층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저자는 창작이 대단한 행위가 아니라 일상을 이루는 하나의 행위라고 말한다. ‘픽션과 마찬가지로 삶은 작고 세부적인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앞으로 살아가고 뒤돌아볼 때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 노블리스트
조던 카스트로 지음 | 류한경 옮김 | 어반북스 펴냄 | 25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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