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라는 말이 있다. 취미, 옷차림, 웃음코드 등 접점을 통해 사람들은 모인다. 하지만 때로는 종교와 정치적 신념, 인종과 민족, 극심하게는 성별이 그 기준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분열된 세상에서 동조와 획일적인 사고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결과에 대해 비판한다. 물론 동조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환경은 자신의 자아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삶은 ‘나의 인정’이지, ‘타인의 인정’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전에, 제멋대로인 존재니까.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동조를 억제하고 반대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라는 책 속의 문장을 곱씹어본다. 내 가치관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 동조하기
캐스 R. 선스타인 지음 |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256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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