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핍이 있어야 소외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돈, 외모, 인간관계...극단적으로 가면 나하고 조금만 달라도 사회에서 쉽게 배제당하곤 한다. 하지만 미래엔 그 조건이 좀 달라 보인다. 책은 유전자 조합을 하지 않은 ‘구형 소년’과 학대당하던 ‘구형 로봇’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가 머지않아 맞닥뜨리게 될 세상을 미리 들여다보고 온 듯, 저자는 미래 시대에 생길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누구도 관심 두지 않는 ‘구형’들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때로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번쯤이라도 해봤다면 절로 ‘구형’들의 저항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미래의 인물들이니까) 이들에게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린 모두 결핍된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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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펴냄 | 192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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