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관통하는 니체 사상의 핵심은 결국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미한 삶의 의미를 찾겠다며 늘 저 아득한 곳을 바라본다. 존재하지 않는 이상과 진리를 말하고, 있지도 않은 또 다른 세계를 그리는 것이다. 니체는 다른 곳이 아닌 현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죽어버린 신을 붙잡고 이 세상이 알아서 바뀌어주기를 더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시대이자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29~30쪽>
싱어는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대개 인간을 제외한 동물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사용되는 변명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을 위해 적당한 타협이 아닌 진정한 평등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피터 싱어가 생각한 ‘동물 해방’의 모습이다. <39쪽>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는 모든 것이 선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손길만 닿으면 모두 타락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루소는 이러한 폐해가 식물과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보았다. 아이를 자신의 기준과 취향에 따라 기르려고 애쓰는 바람에 결국 성장 과정에서 인간이 가진 좋은 본성을 모두 잃는다는 것이다. 루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상의 편견에 물들어 본성이 왜곡되거나 타락하지 않도록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교육을 통해 아이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79~80쪽>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이타심보다 이기심을 가진 존재이며, 외부의 압력과 자극에 쉽게 반응하고 자신보다 강한 힘에 쉽게 좌지우지된다고 설명한다. 두려워하는 상대보다는 의리와 정으로 연결된 상대를 쉽게 배반하며, 이해관계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결정을 뒤바꿀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는 군주가 인간의 이런 본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설픈 동정이나 이타심에 기대어 정책을 결정하고 국가의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106~107쪽>
그럼 대체 우리는 왜 이 세상에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걸까? 쇼펜하우어는 그 이유를 우리가 ‘욕망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74쪽>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불안, 자신의 의지를 벗어난 현실이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의 존재와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현존재의 ‘본래적 삶’이자 하이데거가 촉구한 진정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83쪽>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로 정의한다. 인간은 신체적으로 연약하여 혼자 살아가기보다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유리하며, 동물과 달리 상호 소통이 가능해 공동체를 이룰 때 함께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리고 이러한 안정과 성장이 가능한 최선의 공간을 국가, 즉 ‘폴리스’라고 정의했다. <228쪽>
[정리=이세인 기자]
『청소년을 위한 위대한 철학 고전 25권을 1권으로 읽는 책』
이준형 지음 | 빅피시 펴냄 | 244쪽 | 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