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라톤, 성공하는 법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단련된 마라톤 러너이기도 합니다.
그는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달리기를 예찬하고 있는데요.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수련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매일매일 계속 하고 있으면
거기에 뭔가 관조와 같은 것이 우러난다”고 말입니다.
그에게 달리기라는 것은 혼자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혼자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정신 위생’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만을 응시하면 되는 귀중한 시간이라는 것이죠.
달리기는 또, 상념을 버릴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루키는 ‘달려가면서 그저 달리려 하고 있을 뿐’으로
조금 더 작가적인 언어로, 그는 그것을
공백을 획득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치열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나 자신을 위한
공백의 시간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나,
달리기를 통해서는 가능하다고 하네요.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하면서 하루키는
레이스의 시간을 단축하지 못하는 신체의 한계도 경험하게 됩니다.
이건 마치 살아가는 일과도 매우 흡사한 것 같습니다.
하루키는 여기에 대해서도 달관한 태도를 보입니다.
시간은 정해진 만큼의 몫을 받아가며, 누구의 탓도 아닌
그저 게임의 법칙이라고 말입니다. 강이 먼 바다를 향해 흘러 가듯.
그럼에도 하루키는 꾸준히 단련을 했습니다.
때문에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뛰어난 러너는 전혀 아니지만, 튼튼한 러너라고 말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주 자랑스러운 자질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고 신체의 한계가 생기고
뛰어난 기록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인생의 원칙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 효율성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골인 지점을 통과했을 때의 묘한 감정도 인생과 닮아 있습니다.
죽을 듯이 힘들었던 레이스를 통과하고 나면,
성취감은 전혀 없고, 더이상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만 가득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면, 한심한 생각들이나 고통도 잊혀지고
‘다음에는 조금 더 잘 달려야지’ 마음 먹게 되곤 한다는군요.
자신이 튼튼한 러너라고 했던, 하루키의 말은 말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튼튼한 러너 말이지요.
우리도 인생의 마라톤을 하루키처럼
튼튼한 러너로서 헤쳐 나가 보면 어떨까요.
자료 출처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