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인아영의 첫 책 『진창과 별』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비평은 주관을 객관화하며 작품의 의미를 빚어내는 일. 하지만 종종 비평가의 메시지에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히는 말이 더해지기도 한다. 작품이라는 세상을 통해 비평가 역시 자연스레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물며 개성까지도. 그저 작가의 의도를 찾아주는 해설자가 아니다. 사실 작품에 단 하나의 정답만 존재할 수도 없다. 인아영 평론가는 ‘문학은 나를 만든 세계의 조건과 내가 할 수 있는 행위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고 말한다. 작품은 꼭 단독적인 작가의 손에서만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되짚는다. 너무 좋은 책을 만났다면, 한번 비평해보기를 추천한다. 책이 더 좋아지게 될 것이다.
■ 진창과 별
인아영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448쪽 | 25,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