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그림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깟 ‘공간’ 이라고 말하기엔 꽤 크고 중요한 문제다. ‘공간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공간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내가 어떤 공간에 놓여있는가에 따라 내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에는 여성들이 집을 나와 일터를 찾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가는, ‘자기만의 방’을 만들고자 했던 노정의 한 단면이 포착돼 담겨 있다. 프리다 칼로의 욕실, 나혜석의 부엌, 베르트 모리조의 정원... 그림들 위에 지금 자신의 공간을 겹쳐보면, 오늘날 우리의 삶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꿈꾸는 방
이윤희 지음 | 이른비 펴냄 | 288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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