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시인, 천재, 방랑벽,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 사회 관습에 도전한 반항아, 베를렌과의 떠들썩한 연애…. 시인 랭보를 떠올리는 말은 무수히 많다. 따지고 보면 많은 사람이 랭보의 시를 읽고 감탄했다기보다는 젊은 시인의 신화와 명성에 이끌린 게 사실이다. 그리고 젊은 천재 시인의 신화가 탄생한 배경에는 랭보의 절필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랭보는 5~6년의 짧은 작품 활동을 끝으로 문학적 삶을 떠나 장사꾼이 되어 아프리카로 떠났다. 일명 ‘랭보의 침묵’이다. 랭보 탄생 170주년을 기념하여 랭보의 42편의 마지막 시 전편과 함께 입체주의 회화의 거장 페르낭 레제의 그림 20점을 수록한 ‘페르낭 레제 에디션’이 국내 최초 출간됐다.
■ 일뤼미나시옹
아르튀르 랭보 지음 | 페르낭 레제 그림 | 신옥근 옮김 | 문예출판사 펴냄 | 168쪽 | 1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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