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 헤리티지』는 24년 구로 토박이인 저자의 순애보가 담긴 일종의 견문록이다. 저자는 수십 년의 역사 속에서 구로공단, 디지털 단지, 중국인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 구로동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렇다고 구로동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구로동은 어디에나 있다. 책은 산업화에서 고도 정보화 사회로, 저임금 노동의 공급국에서 수입국으로의 드라마틱한 변신이 집약되어 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고 있는 지역은 오랜 세월 앞서간 이들의 흔적이 있는 곳으로 저자는 한 동네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과거와 오늘, 미래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면, 각자의 구로동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 구로동 헤리티지
박진서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23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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