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폴 오스터가 국내에 10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4 3 2 1』은 주인공 퍼거슨의 삶을 네 가지 버전으로 그린다. 네 개의 평행한 삶 속에서 네 명의 퍼거슨은 같은 배경을 공유한다. 같은 조건 속에 있더라도 각각의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한다면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저자는 ‘만약’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우리가 사는 하나의 삶과 평행하게 나아가는, 가능했던 다수의 삶을 담아냈다. 어떤 퍼거슨은 손가락을 잃고, 어떤 퍼거슨은 대학에 가지 않기로 하고, 어떤 퍼거슨은 신발이 주인공인 단편소설을 쓰고...그러면서도 저자는 계속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네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지 아닌지는 절대 알 수가 없’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더라는 정답은 없으니까.
■ 4 3 2 1
폴 오스터 지음 | 김현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808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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