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10월 극장가… 20대 선택받은 영화 두 편
젊어진 10월 극장가… 20대 선택받은 영화 두 편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3.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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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관객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0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44억원), 10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43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36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올해의 애니메이션 강세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10월에만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는 등 전반적인 증가 추세에 기여했다.

영화 <30일> 포스터,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왼쪽부터)

이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대 관객이 선택한 영화라는 것이다. CGV가 제공하는 지난 13일 기준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30일>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모두 20대 관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그간의 흥행 흐름과는 다른 특징으로, 2023년 한국 영화 흥행 상위권에 올랐던 <범죄도시3>, <밀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교섭> 모두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영화 <30일> 스틸컷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은 매출액 183억원, 관객 수 186만명으로 10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흥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예산 영화의 장점을 살려 20대 관객을 타깃으로 웃음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며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소민, 강하늘 등 배우들의 편안하고 밝은 매력 또한 젊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30일>은 지난 6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겼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해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한국 영화 중 제작비 규모가 가장 작은 영화였다.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컷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매출액 103억원, 관객 수 106만명으로 2위에 오르며 거장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저력을 다시 한번 극장에 증명했다. 개봉 사전 예매 관객 수가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던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기대감과, 언론과 일반에 시사회를 진행하지 않고 단 한 장의 포스터만을 공개하며 전개한 신비주의 마케팅이 한국에서도 통한 것이다.

20대는 영화 시장의 가장 큰 관객층이다. 확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세대 역시 이들이다. 약 615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0%밖에 지나지 않으며 50대>40대>60대>30대의 뒤를 이어 5번째밖에 안 되는 이 연령대가 20대가 영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의 입소문은 그들 안에서 맴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연령층에도 받아들여진다. 이것이 영화 시장은 20대가 좌우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니 앞으로도 20대의 ‘표심’을 잡지 않고는 ‘대박’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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