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국립중앙도서관은 고정(古亭) 김치인(金致仁, 1716~1790)의 친필 유일본을 번역한 『국역 고정일기』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김치인은 당시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국조상례보편』, 『명의록』 등의 편찬을 주관하였다. 다만 현재 그의 문집이나 저작들이 전해지고 있지 않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친필본 『고정일기』가 김치인의 삶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저작물이다.
『고정일기』는 2년간에 걸쳐 김치인이 보고 들은 공적, 사적 내용을 기술한 일기다. 기록되지 않은 날이 총 60일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다른 어떤 일기보다 철저하게 기록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정일기』 속 날씨에 관한 내용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기본적인 기상 묘사는 물론이고, 강수량의 차이와 눈비의 종류를 세분화했으며, 시간대까지 잘게 쪼개서 날씨 변화를 면밀하게 기록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 과장은 “고정일기는 개인의 일기지만 영·정조 시대를 조명하는 데 관찬 사료 못지않은 역사 자료이며, 날씨를 세밀하게 복원할 수 있는 기상학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고문헌종합목록’ 누리집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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