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린이’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시끄럽게 고함을 지르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떠오를 수도,
까르르 해맑게 웃는 귀여운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호감을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간에
어른이 가르쳐야 하는 미숙한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놀랍게도 『어린이라는 세계』의 저자는,
‘어린이는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 하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이 과정이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즉, 어린이에게 어른이 더 배울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른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어린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훈수를 두고는 합니다.
책을 읽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면,
따라쟁이인 어린이들은 이를 꼭 따라 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니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 순서겠지요.
저자 역시도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기 위해
품위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어린이 앞에서만 그러면 티가 나니까,
평소에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이죠.
감사를 자주 표현하고, 사려 깊은 말을 하고, 사회 예절을 지키는 사람.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어린이라고 말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어른인 우리는 잘 지키고 있을까요?
노키즈존이 더 이상 논란거리도 되지 않는 냉담한 시대.
스스로에게 실패할 권리도 주지 않는 냉정한 시대.
저자는 어린이를 통해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들은 그림을 망쳤다고 생각되면,
남 탓은 물론, 자기 탓만 하고 있기 보다는
과감히 종이 뒷면에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실수하고 잘못했을 때
자책하고, 다시 시작하기 위한 용기를 모두 잃었을 때,
어린이들은 아주 잠깐의 좌절이 있다고 해도
뒷장을 펼쳐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존재라고 말이죠.
어린이라는 세계, 과연 어른보다 부족한
시끄럽고 미숙하기만 한 세계일까요?
자료 출처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