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차 소설가 은희경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산문집.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채널예스에 연재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은희경의 물건들’ 원고를 묶은 책으로, 효율과는 상관없지만 함께한 시간과 삶의 궤적이 스며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들에 대한 산문 스물네 편과 직접 찍은 사진이 담겼다. 술잔, 감자 칼, 구둣주걱, 우산과 달력, 목걸이 등 취향이 담긴 친근한 물건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일상이 지속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한다. “그게 왜 필요한데?”라는 질문 앞에서 이 무용한 것의 존재 증명은 언제나 인간의 편으로 같은 자리를 지켜 주는, 실생활에서는 쓸모없어 보이는 예술의 위로와 닮아 있는지 모른다.
■ 또 못 버린 물건들
은희경 지음 | 난다 펴냄 | 248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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