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나라를 위해 외부의 적에 맞서 용감하게 나서는 것이 남성 영웅의 서사였다면 여성의 곤경은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 가족 안에서 시작된다.” 장르문학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가려진 여성의 삶에 주목해 온 전혜진 작가는, 이 책에서 낡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 우리 신화와 고전 속 여성 영웅들을 재조명한다. 태초의 여성 신화 ‘바리데기’부터 정상가족에 도전한 『방한림전』까지, 우리의 여성 영웅들은 때론 시대의 제약을 넘어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때론 가부장제에 저항하며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간다. 다양한 여성서사에 갈증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낯익으면서도 새로운 여성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줄 책이다.
■ 규방의 미친 여자들
전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32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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