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박초롱 대표, 독서 공동체 해체시키는 정부 비판
정보라 작가·박초롱 대표, 독서 공동체 해체시키는 정부 비판
  • 한주희 기자
  • 승인 2023.08.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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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꼬깜, 박초롱 출판사 딴짓 대표, 정보라 작가 (왼쪽부)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꼬깜, 박초롱 출판사 딴짓 대표, 정보라 작가 (왼쪽부터)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 디어라이프에서 한국여성민우회가 주최한 ‘UP&DOWN 월례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작은 도서관 등 공동체 기반 시설을 탄압하며 ‘못 읽게 하고 못 모이게 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와 박초롱 출판사 딴짓 대표가 참석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지자체는 정량 평가 기준을 내세우며 많은 도서관을 부실 기관으로 인식하고 지원 예산을 축소하거나 전액 삭감하고 있다. 문체부는 교양·학술 도서를 국고로 구매하는 ‘세종도서 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곳은 그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출판 특구’ 마포구다. 작은 도서관이 스터디카페로 바뀔 뻔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게다가 와우북페스티벌 지원 중단, 도서관 예산 삭감에 반대한 도서관장 파면, 경의선 책거리 폐지, 출판문화진흥센터(플랫폼P) 운영 파행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보라 작가는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의 작은 도서관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작은 도서관은 영유아, 외국인, 어르신 등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현실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그 사람들이 내 지역에서 같이 산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도서관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부, 지자체와 연계한다. 이 과정에서 에어컨 설치, 홍수 대비 등 그 지역 주민들한테 필요한 것들을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역 돌봄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은 도서관을 동네 공론장으로 경험한 주민들은 도서관 자체를 친근하게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작은 도서관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공론장으로 활용되고, 민주주의를 일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박초롱 대표는 당신에게 ‘책을 읽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책을 읽지 못하게 하고 도서관에 못 가게 하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우리는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한 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생각하는 힘은 책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들이 책을 접할 기회를 잃는 것이 가장 큰 위험으로 다가왔다. 저는 마포구청이, 서울시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마포구청장은 최근 16억 예산을 들여 월드컵공원에 난지 테마관광 숲길을 조성했다. 이 숲길 내에 있는 ‘시인의 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포구청장이 쓴 시가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 시의 제목은 ‘사랑’이다. 전국 곳곳에서, 특히 마포구에서 책 문화를 짓밟으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 와중에 마포구청장은 먼발치에서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독서신문 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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