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독서] 50대에 시작한 공부로 인생 2막을 열다… 김미경의 ‘생존 독서’
[리더의 독서] 50대에 시작한 공부로 인생 2막을 열다… 김미경의 ‘생존 독서’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7.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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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웨이크북스]
[사진=어웨이크북스]

‘호모 아카데미쿠스(homo academicus)’. 인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공부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세상을 바꿔 놓는 시대엔 호모 아카데미쿠스의 자세를 갖춰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자기계발 멘토 김미경(58)은 ‘평생 하는 공부’의 모범 사례다. 그가 지닌 가장 큰 무기는 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화려한 입담도,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친화력도, 지난 30년간 기업과 방송 등 강의 무대에서 쌓아 온 유명세도 아니다. 바로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공부’다.

흔들리는 30대 여성들에게 친언니 같은 멘토를 자처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낸 대표작 『언니의 독설』이 출간된 지 12년이 흘렀다. 그 사이 김미경은 『김미경의 리부트』, 『세븐 테크』,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까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치밀한 공부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의 생존법을 다룬 3부작을 펴냈다. 『언니의 독설』이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기계발서라면,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는 거시적인 경제전망서다. 성격이 전혀 다른 책이다. 사람들이 “지난 10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냐”고 물을 정도다.

“나에게 웹 3.0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처음부터 철저히 생계형 공부였다.” 올해 출간한 『김미경의 마흔 수업』에서 김미경은 이렇게 고백한다. 그 시작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강의가 끊기면서 수입이 ‘0원’이 된 초유의 사태였다. 그는 “강사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가장 큰 위기였다”며 “그동안 오프라인 세상에서 아날로그 돈만 벌어왔던 나는 한순간에 길을 잃었다. 도대체 내가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면 답은 공부밖에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막막한 마음으로 몇 달을 미친 듯이 공부하다 발견한 단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었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 다시 공부한 끝에 그는 지금 자신의 기존 비즈니스모델을 완벽하게 디지털화한 ‘유튜브 대학’ 형태의 플랫폼 기업 MKYU의 CEO가 됐다. ‘살던 대로 살지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워?’라는 말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웹 3.0’처럼 세상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젊은 세대도 잘 모르는 개념에는 ‘모두가 1학년이니 먼저 공부하고 선점하는 사람이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했다.

“세상의 돈은 언제나 미래로 흐른다”며 항상 반걸음 앞을 내다보는 그의 강의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는 “과거에 대학에서 4년간 전공한 지식으로 20~30년 버티던 ‘올드 러너(old learner)’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앞으로는 좁고 깊은 ‘석박사형 공부’가 아닌 ‘넓게 알고 빨리 연결시키는, 즉시 배워서 즉시 내 일에 적용할 수 있는’ 공부가 생존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책 『김미경의 리부트』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그가 매일 실행했던 공부법을 엿볼 수 있는데, 요약하자면 세 가지의 ‘읽기’다.

[사진=어웨이크북스]

첫째, 아날로그 신문으로 디지털 세상 읽기. 디지털을 지향하면서 아날로그 신문을 읽으라는 게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리즘이 선별한 비슷비슷한 정보와 자극적인 광고로 시선을 빼앗는 디지털 뉴스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김미경은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형광펜과 펜, 수첩을 들고 종이 신문을 읽으며 얻은 키워드나 통찰, 아이디어를 기록했는데, 종이 신문으로 기사를 집중력 있게 읽다 보니 표면적인 현상이 아닌 그 이면의 거대한 진실을 꿰뚫어 보는 ‘촉’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둘째, 트렌드 리포트 읽기. 검색만 할 줄 알면 세계의 저명한 기업연구소, 경제연구소 등이 펴내는 각종 트렌드 리포트를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김미경은 “코로나 이후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다. 하루가 다르게 산업 전반이 변하기 때문에 신속한 정보 업데이트 능력은 필수다”라며 트렌드 리포트가 두꺼운 책과 몇 줄의 뉴스 그 사이를 메꿔 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셋째, 미래를 현실로 이해하는 독서 습관. 빠르게 고품질의 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책을 빼놓을 수 없다. 김미경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먼저 석학들이 미래 사회를 총체적으로 전망한 책으로 큰 틀을 잡고, 구체적인 디지털 기술에 대한 책들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는 회사 CEO들의 생생한 비즈니스 스토리를 다룬 책도 추천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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