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권비영 작가가 오랜 세월 품어 온 또 다른 대한제국 이야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이은(영친왕)과 마지막 황세손 이구의 아픈 생을 담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조선과 일본 황실의 정략결혼에서 시작된다. 나라를 빼앗긴 황태자 이은은 무력함에 고통스러워하고, 부인 마사코(이방자 여사)는 그의 옆에서 일본인으로서 죄책감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하는 아픔을 남몰래 견딘다. 이후 소설은 그들의 아들인 이구와 부인 줄리아 멀록의 사연으로 뻗어나가며 독립 후에도 이어진 대한제국 황실의 고통을 다룬다. 저자가 오래 묵힌 시간만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 잃어버린 집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펴냄 | 352쪽 | 16,8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