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받아 등단한 송승언 시인의 덕질 에세이다. 평소 시인이 애정하는 <기동전사 건담> <카우보이 비밥> <드래곤볼> <포켓몬스터>를 비롯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에 대한 사유와 삶에 대한 통찰을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로 그려냈다. 제목은 ‘덕후일기’지만 저자는 오타쿠가 될 만큼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는 능력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한다. 부제가 ‘시간 죽이기’인 이유는 그에게 덕질이란 “그저 시간을 효율적으로 죽이는 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별생각 없이 스쳐 지나갈 법한 일상의 순간에서 빛나는 작가의 ‘쓸데없이’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은 정말 별 쓸모는 없고 그저 ‘재미있을’ 뿐이다.
■ 덕후일기-시간 죽이기
송승언 지음 | 현대문학 펴냄 | 27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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