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작은 의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 전영웅의 에세이. 진료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 생계를 잃은 노동자, 자해하는 청소년, 성소수자, 경제적 약자……. 저자는 저마다 다른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서 아픔 너머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공통적으로 발견한다. 다름 아닌 우리 사회의 ‘소외’다. 그의 시선은 지금도 섬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는 4‧3과 맞닿은 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같은 지역의 아픔까지 가 닿는다. 그는 다양한 아픔 너머에서 마주한 이야기를 뜨거운 감정으로 풀어 놓으며, 우리 사회와 독자들에게 성찰을 일깨우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아픔은 온전히 개인의 책임이 되는가.”
■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전영웅 지음 | 흠영 펴냄 | 192쪽 | 12,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