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들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사망 3년 전인 1923년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탈리아 두이노성에 머물며 십 년에 걸쳐 완성한 열 편의 비가를 묶은 『두이노의 비가』. 그의 필생의 역작이자 이후 수많은 예술가와 철학자를 사로잡아 근현대 시문학 정신의 거대한 원형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민음사에서는 초판 출간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책을 출간하며 독일어 원문과 번역문 외에 국내 최초로 전문(全文) 해설을 수록했다. 번역과 해설을 맡은 독문학자이자 시인 김재혁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문장 부호 하나의 운용 방식까지 고심했다며 “1982년부터 시작한 40년간의 릴케 연구를 일단락 짓는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전한다.
■ 두이노의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 김재혁 옮김 | 민음사 펴냄 | 31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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