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티 워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이 사회의 도덕적 근간을 드러낸다. 어떤 차별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는지 보여주므로”
폭력으로 얼룩진 정신병동의 교도관, 표적 살인을 수행하는 암살 드론 조종사, 정육 공장에서 도축하는 미등록 이민자… 모두가 꺼리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맡고 있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르포타주(특정한 상황을 르포형식을 빌려 표현하는 문학의 한 형태) 형식으로 비윤리적이고 불결하다고 낙인찍힌 노동자와 이들을 주저앉히는 세력을 집요하게 끄집어낸다. 우리는 언제까지 ‘더티 워크’를 위임할 수 있을까? 구조적 차별과 사회적 방임 속에서 점점 커지는 '더티 워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 모두가 더티 워크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노동의 불평등에 대해 생각하도록 촉구한다.
■ 더티 워크
이얼 프레스 지음 |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사 펴냄 | 496쪽 | 25,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