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면솔루션 브랜드 ‘레즈메드’가 지난 3월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12개국에서 조사한 평균 수면 시간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12개국 평균 수면 시간은 7.16시간인데 반해, 우리나라 평균 수면 시간은 6.9시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2016년 OECD가 조사한 세계 평균 수면 시간에서,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전 세계 통틀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왜 한국인은 수면 시간이 부족한 걸까?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스트레스, 잦은 스마트폰 사용, 불면증과 우울증. 더불어 잦은 야근과 늦은 퇴근 또한 수면 부족의 원인 중 하나이다. 게다가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한 ‘잠은 죽어서 자’라는 말까지… 인간은 어차피 모두가 죽고, 죽으면 결국 평생 자는데, 굳이 현재 잠에 들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 잠 대신 더 원하는 일을 하라는 의미인데, 결국 현대인에게 잠을 줄여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현상을 만들었다. 누구는 공부를 위해, 취미 생활을 위해, 또 게임과 같은 잠깐의 쾌락을 위해 수면 시간을 줄여나갔다. 그러나 잠을 줄여 만든 결과가 정말 나를 위한 것일까? 수면부족은 결국 우리 삶에 병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뿐이다.
수면 부족이 심장병, 당뇨병, 치매와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의 저자 매슈 워커는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수면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기본 중에 기본임을 강조한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심장병이다. 심장이 수면 부족으로 인해 악화되는 원인은 혈압 때문이다. 수면은 조금만 부족해도 온몸의 정맥 내 압력을 높여서 혈관벽을 부풀리고, 이로 인한 고혈압은 심장 기능 상실, 허혈 심장병, 뇌졸중, 콩팥 기능 이상을 유발한다. 결국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자 중 상당수는 주요원인으로 수면 부족을 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 또한 수면 부족과 직결된 문제이다. 잠이 부족할수록 과식의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로 인해 과체중과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며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수면 부족은 몸속 포도당의 농도를 높이는데, 몇 주, 몇 년 동안 고혈당이 지속되면 몸의 조직과 기관이 피해를 입는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눈 질환, 팔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신경 질환,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해질 콩팥 기능 상실 등 모두 고혈당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질병들이다.
노년에 치매는 제일 피하고 싶은 질병이다. 치매는 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수면은 ‘뇌’의 기능을 각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기억의 확장, 응고, 망각은 적절한 수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수면 부족 시 기억의 응고화가 진행되지 않아 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60퍼센트 이상은 다양한 수면 장애 중 하나를 지닌다. 그중 잠을 자지 못하는 불면증의 비율이 가장 높다.
[독서신문 장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