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과 천경자.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두 인물이지만, 둘의 작품에는 언제나 꽃과 여인, 슬픔과 정한이라는 공통된 주제 의식이 담겨있다. 김소월 시인이 이별의 아픔과 여인의 정한을 민요적 율격과 여성적 어조로 풀어냈다면, 천경자 화가는 강렬한 색감과 몽환적이고 애틋한 여인의 눈빛, 그리고 꽃을 통해 슬픔과 정한을 표현했다. 시그림집 『진달래꽃』은 주제 의식이 같은 두 인물의 시 150편과 그림 34편을 수록했다. 책은 천경자의 그림을 통해 김소월의 시를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든다. 한편, 두 인물의 작품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를 통해 시집과 표지 그림으로 만난 적이 있다.
■ 진달래꽃
김소월 지음 | 천경자 그림 | 문예출판사 펴냄 | 304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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