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두 반려견과 진솔한 경험담 담은 에세이 출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두 반려견과 진솔한 경험담 담은 에세이 출간
  • 방은주 기자
  • 승인 2023.05.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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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전병헌 전 수석이 에세이 「나에게도 개행복」을 출간했다.

[사진=도서출판연인M&B]
「나에게도 개행복-전병헌과 반려견 다온이와 모아의 교감과 치유일기」 표지. [사진=도서출판연인M&B]

이번 에세이는 전 전 수석이 검찰의 정치적 수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난 2017년 11월 입양한 첫째 푸들 다온이와의 첫 만남을 담았다.  전 전 수석은 “억울함에 뼈가 사무칠 때였다. 어느 날, 딸아이가 강아지 사진 한 장을 내게 보여 주었다”면서 딸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강아지 관련 커뮤니티에서 가정 입양 소식을 듣고 보여준 강아지 사진에 마음을 빼앗겼고 당장 데리러 가자고 했다고 책의 프롤로그에서 회상했다.

전 전 수석은 반려견 다온이와 모아의 치유 경험담을 전하면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가족의 억울함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생후 3개월짜리 크림 푸들 다온이는 수수의 눈빛으로 근심과 분노에 휘감겨 있던 우리 가족에게 위로와 사랑을 주었다”며 “다온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은 우리 가족은 지난해 12월 비숑 프리제 모아를 입양했다. 어디에 있건, 부르면 재빨리 달려와 안기는 모아는 새로운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고 했다.

전병헌 전 의원과 두 반려견 전다온(크림 푸들, ♂ 2017. 9. 16), 전모아(비숑 프리제, ♀ 2022. 8. 2). [사진=도서출판연인M&B]
전병헌 전 의원과 두 반려견 전다온(크림 푸들, ♂ 2017. 9. 16), 전모아(비숑 프리제, ♀ 2022. 8. 2). [사진=도서출판연인M&B]

전 전 수석은 저서를 통해 반려견 다온이가 산책길에서 다친 까치를 구출한 일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가족들이 위험에 처한 줄 알고 물에 뛰어든 일화 등 특별한 교감의 순간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한편, ‘정치인 출신 반려인’으로서 반려문화나 개 공장, 식용 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전 전 수석은 동물이 물건으로 취급받는 현행법의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발의된 동물의 비물건화를 위한 민법 개정안이 여전히 계류 중이라는 사실에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했던 경험자로서 정치적 논란이 없는 정부 입법안이 이렇게 오래도록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원 한두 명만 책임 있게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이렇게 시간을 끌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동물의 대량 번식과 제3자 판매를 금지하는 한국의 ‘루시법’이 조속하게 제정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식용견 문제에 대해서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라며 “이 논쟁은 찬성과 반대에 앞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때 ‘식용 개’를 하나의 음식문화로 생각했지만 반려인이 되니 그것은 하나의 핑계에 불과한 것임을 알게 됐다”면서 “‘식용 개’가 전 세계에서 얼마나 한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명적인 타격을 한국에게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 반려동물 출입 금지 정책에 대해서도 “대체로 우리는 관습적으로 혹은 손쉽게 반려동물이 비반려인에게 불편이나 혐오를 줄 수 있고 배변과 유기의 문제 때문에 반려동물이 국립공원에 입장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며 “이러한 관습적인 시선은 이제 공론화의 장으로 끌고 와서 과학적인 근거가 명확한지,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 할 때가 됐다. 반려인과 반려견도 국립공원에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전 전 수석은 과거 기업들의 e스포츠협회 후원금 사건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소회도 언급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문재인 정부 초창기 떠들썩했던 정치적 사건은 선고 실효의 사면 복권으로 최종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4년 가까운 수사와 재판의 지옥 같은 시간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믿음과 함께 반려견 다온이와의 교감으로 생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전 수석은 끝으로 “그동안 다온이와의 특별한 교감, 그리고 모아와의 새로운 경험을 정리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 두 댕댕이들을 통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해, 그리고 소중함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됐다”며 “지구별에 함께하는 모든 생명과의 공존, 교감이 더욱더 깊고 커지기를… 제 경험이 작은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저자 전병헌

충남 홍성 출생. 강남초와 영등포중ㆍ휘문고 졸업. 고려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서울 동작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민주당에서 정책위 의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문 정부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김대중 기념재단의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년 기념사업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저서 전병헌 아저씨 정치가 뭐예요? 비타민복지: 사람다운 세상을 향한 새 패러다임 설계서 비타민 발전소 비타민 정치 민주당 60년사(공저) 등이 있다. 

[독서신문 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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