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별로 좋아하는 책 달라” 첫 연구 나왔다
“MBTI별로 좋아하는 책 달라” 첫 연구 나왔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5.17 06: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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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이제 한때의 유행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에서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출판업계에서도 MBTI에 따른 맞춤 도서 추천, 어울리는 소설 속 인물을 알려주는 테스트 등이 속속 등장했다.

이러한 MBTI와 독서 행태 사이 연관 관계를 분석한 첫 연구가 나왔다. 지난 12일 출판 관련 대표 학술단체인 한국출판학회의 제43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장석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MZ 세대의 사회심리학적 특성과 출판마케팅 전략’이다.

이 연구는 지난 4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집한 경기도 소재 G대학 재학생 183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했다. 표본 집단이 작고, 대학생에 한정된 조사 결과를 모든 도서 소비자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MBTI에 따라 달라지는 독자 성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MBTI별 독서 행태는 ▲독서 동기 ▲독서 장르 ▲도서 구매를 위한 정보 채널 ▲매체별 독서량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MBTI를 이루는 네 항목을 ‘E와 I’처럼 양자 대립 구도로 비교했다.

먼저, 책을 읽는 이유다. 외향형(E)은 내향형(I)에 비해 ‘SNS 독서 인증’을 하기 위해서, 또는 ‘인플루언서(북튜버) 추천 도서 이용’을 위해 책을 읽는 비율이 높았다. 직관형(N)은 감각형(S)에 비해 ‘재미 추구’나 ‘정서 함양’, ‘습관’을 독서 동기로 꼽은 경우가 많았다.

사고형(T)은 ‘정보 및 지식 추구’를 위해 책을 읽는다면, 감정형(F)은 ‘여가시간 활용’ 목적이 컸다. 인식형(P)은 ‘재미 추구’ 동기가, 판단형(J)은 ‘습관’ 동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읽는 책의 장르는 어떻게 다를까. 직관형(N)은 감각형(S)에 비해 철학이나 사상, 종교, 교양, 기타 인문학 등의 인문교양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한 사고형(T)이 감정형(F)에 비해 문학서를 제외한 모든 도서 장르(인문교양서, 실용서, 학술서 등)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문학서에서는 MBTI 네 가지 유형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책을 구매하기 위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 외향형(E)은 내향형(I)에 비해 TV나 인터넷, 유튜브 및 SNS 콘텐츠, 출판사 홈페이지 및 북 리뷰, 독서 캠페인 등의 채널을 많이 꼽았고, 직관형(N)은 감각형(S)에 비해 독서 커뮤니티나 동호회의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단형(J)이 신문과 도서 잡지를 선호한다면, 인식형(P)은 서점 방문을 더 선호했다.

이 외에 라디오와 주변인,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는 비율에는 MBTI 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젊은 독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채널인 스마트폰이 가장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등 매체별 독서량에서는 판단형(J)이 인식형(P)에 비해 종이책을 더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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