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 되려면… 꼬박꼬박 ‘말대답’하라?
‘일잘러’ 되려면… 꼬박꼬박 ‘말대답’하라?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5.1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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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몇 년 사이 대중화된 이 신조어는 직장 생활에 있어 개인의 주체적 성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평생직장’ 같은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이들은 승진 같은 회사 내에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원하는 대로 커리어를 쌓아 가기 위해 ‘일잘러’ 되기를 꿈꾼다.

다만 아무리 뛰어난 신입사원도 조직과 상사에 대한 이해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일잘러’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기성세대가 MZ세대 직원과의 소통을 어려워한다지만, MZ세대 또한 처음 경험하는 조직이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책 『일타 사수의 업무력 노트』(미래의창)에서는 MZ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인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업무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제시되는데, 핵심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말대답하라’다. 책에서는 우리의 통념과는 달리 “일잘러들은 업무를 ‘한 방’에 처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물론 무조건 상사의 말에 토를 달며 반대하라는 것은 아니다. 업무를 현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질문과 확인, 의견 전달 등의 과정을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말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을 왜 하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자는 “문제 해결 능력의 시작은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간단한 작업이라도 이 일이 지금 왜 필요한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명확히 알고 시작하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더 정확한 방향으로 일하게 된다.

회사 업무 중에는 나에게 일을 시킨 사람이 그 일의 ‘최종 소비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상사가 임원, 거래처, 고객 등과의 대화에 사용할 목적으로 자료 조사를 부탁했다고 해 보자.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이러한 니즈에 따라 정리 방식은 달라진다. 혹시나 딱 떨어지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해도 최종 소비자를 알면 도움이 될 만한 다른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

다음으로, 업무의 순서와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현실적으로 조율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군말 없이 주는 일을 다 받았다가 나중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통 신입사원에게 처음부터 어렵고 복잡한 일을 맡기지는 않는다. 다만 여기저기에서 지시받다 보면 순서가 꼬이거나 업무가 과중해지기 쉽다.

따라서 간단한 업무 지시를 받더라도 먼저 하고 있던 일의 진행 상황, 나의 업무 속도 등을 고려해 예상 소요 시간을 상사에게 알려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시켜 놓은 일이 감감무소식이면 상사는 불안해할 테지만, 미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 덜 재촉할 것이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내가 맡은 일을 줄여 주거나, 순서를 수정해 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3단계 피드백’을 기억하자. 업무를 수행할 때 계속 피드백을 받으라는 것이다. 주어진 기간의 처음 20~30%가 지나기 전 나름대로 초안을 도출해 상사의 머릿속 그림과 일치하는지 확인받는다. 반드시 중간 점검을 거치고, 최종 보고를 할 때도 내가 어떤 관점으로 결과를 냈는지, 고민됐던 부분은 무엇인지 언급한다. 많은 피드백은 빠른 성장의 지름길이다.

저자는 “일잘러들은 적절한 상황과 수준에서 늘 상사와 대화한다. 그들은 리뷰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사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한다”며 대화는 “상사의 생각을 빠르게 캐치하고, 본인의 생각을 잘 전달하며 서로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자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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