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통스러운 두려움과 대면할게. 사랑하고도 너를 더 알지 못해서 미안해.”(「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中)
데뷔 38년을 맞는 작가 신경숙의 첫 번째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가 출간됐다.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낸 이번 책은 총 세 편의 중편소설을 엮었다. 디아스포라의 상실감과 모국어를 향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봉인된 시간」, 독일에서 암 투병 중인 친구의 작별 인사 메일을 받고 무작정 친구에게 떠나는 이야기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고 「봉인된 시간」의 화자에게 답장을 쓰는 「작별 곁에서」까지. 편지처럼 이어지는 소설은 화자들의 모습을 통해 작별과 사랑, 생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화자의 목소리가 연결되는 과정은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가 느껴진다.
■ 작별 곁에서
신경숙 지음 | 창비 펴냄 | 26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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