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희경이 살아온 이야기와 먹는 이야기를 두루두루 버무려 쓴 에세이. 아버지를 여의고 기울어진 집안을 건사해야 했던 열일곱부터 두 아들을 홀로 키워낸 젊은 날을 지나 칠십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엌일은 끝나지 않는 과제였다. 어느 순간 그는 부엌‘일’을 부엌‘놀이’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좋을 수만은 없는 인생이지만 갓 지은 쌀밥을 김에 싸서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나쁠 수만도 없는 인생으로 바뀐다며, 입맛에 맞는 밥 한 끼는 꼭 챙겨 드시라 말하는 양희경. 씀바귀처럼 향긋하지만 쌉싸름했던 세월을 맛깔나게 요리하는 솜씨를 만나 보자. 책 곳곳에는 연예계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저자의 ‘내 맘대로’ 집밥 레시피도 담겨 있다.
■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양희경 지음 | 달 펴냄 | 320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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