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전기, 소설, 수필, 평론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슈테판 츠바이크의 여행기를 엮은 책. 프랑스와 영국, 미국과 스위스, 한때 제국이었던 오스트리아의 곳곳을 생생하게 담아낸 글에는 평화와 화합을 꿈꾸는 작가의 이상과 거센 포화에 스러져 버린 고국에 대한 향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표제작 「수많은 운명의 집」에 담긴 나치와 전쟁을 피해 망명하는 유대인들의 참담한 모습, 사후에 발표된 「과거의 빈」에 깃든 망향의 비애와 평화에 대한 갈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무고한 사람들의 절망과 고통을 되새기게 한다.
■ 수많은 운명의 집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 이미선 옮김 | 민음사 펴냄 | 208쪽 |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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